지난 8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 Hall D에서 ‘제84회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 2026’이 열렸다. ㈜월드전람이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총 134개 업체가 부스를 차렸다. 현장을 직접 둘러본 결과 올해 창업 시장의 화두는 뚜렷했다. ‘아이템’ 경쟁의 시대에서 ‘운영 시스템’ 경쟁의 시대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중심에는 ‘무인창업’이 있다.
| 한눈에 보는 현장 데이터 |
· 전체 참가업체 134개 · 외식업 : 비외식(서비스·무인·유통) 약 51% : 49% · 순수 무인 운영 업종 7개(약 5.2%) ※ 무인 성격까지 포함 시 약 12~13% · 최다 외식 카테고리 커피·디저트 24개 / 국물 한식 15개 |
외식 절반, 서비스 절반 … 달라진 박람회의 무게중심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성의 다변화다. 외식 프랜차이즈가 69개로 전체의 51.5%를 차지했지만, 나머지 절반은 금융·세무·컨설팅·마케팅·물류·간판인테리어·렌탈 등 창업 ‘주변 서비스’와 유통·기기 업체로 채워졌다. 창업지원·컨설팅 계열만 24개(17.9%)에 달한다.
과거 창업박람회가 ‘먹거리 아이템 전시장’에 가까웠다면, 이번 행사는 자금 조달부터 매장 셋업, 마케팅, 리뷰 관리까지 창업 전 과정을 한자리에서 해결하도록 설계됐다. 행사장 입구에 내걸린 ‘창업 아이템·창업 트렌드·브랜드 상담’이라는 문구가 그대로 구현된 셈이다.
무인창업에 몰리는 창업자들 … 왜인가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두드러진 흐름은 ‘사람을 덜 쓰는’ 매장의 약진이다. 24시 무인 꽃집을 비롯해 스터디카페가 6곳이나 참가했고, 1인 샤브(샤브보트R)·셀프 세탁·무인 포토부스에 무인매장 솔루션 업체까지 가세했다. 순수 무인매장은 아직 20곳 중 1곳 수준이지만, 무인 성격의 업종까지 넓히면 전체의 12%를 웃돈다.
무인창업에 대한 창업자들의 관심이 급격히 높아진 데에는 복합적인 배경이 자리한다.
| 무인창업 관심 급증, 네 가지 배경 |
· 인건비·구인난 최저임금 상승과 주휴수당·4대보험 등 부대비용, 알바 채용난 · 소자본·다점포 낮은 초기 투자와 고정비, 1인 다매장 운영·부업 병행 가능 · 기술 성숙 키오스크·무인결제·원격관제(CCTV)·자동 재고관리의 대중화 · 소비문화 변화 비대면·셀프 소비 정착, 24시간 운영으로 심야 매출까지 확보 |
무엇보다 인건비와 구인난이 결정적이다. 최저임금이 해마다 오르고 부대비용까지 겹치면서 직원 한 명을 두는 부담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커졌다. 소규모 매장일수록 사람을 구하기도 어렵다 보니, 아예 ‘사람이 필요 없는’ 매장을 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인력 관리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이다.
여기에 소자본·다점포 운영의 이점이 더해진다. 무인 매장은 상주 인력이 없어 점주 한 사람이 여러 매장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고, 직장을 다니며 부업으로 운영하거나 은퇴 후 소자본으로 시작하려는 수요와 맞아 떨어진다. 키오스크·무인결제·원격 관제 같은 기술이 대중화되면서 매장을 안정적으로 비워둘 수 있게 된 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셀프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 잡은 점도 이 흐름을 뒷받침한다.
결국 ‘무인’은 특수한 아이템이 아니라 고정비 리스크를 설계 단계에서 덜어내는 기본 전략으로 편입되고 있다. 최저임금과 임대료 압박이 이어지는 한 무인·자동화 매장의 비중은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저가 커피와 국물 한식 … ‘가성비 양극’의 공존
외식 내부에서는 커피·음료·디저트 카페(제과 포함 24개)와 국밥·순대국·해장국·부대찌개 등 국물 한식(15개)이 양대 축을 이뤘다. 저가 커피 브랜드와 박리다매형 한식이 나란히 포진한 구도는, 소비 침체 속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두 방향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 우물만 판다 … 단일 메뉴 전문화의 심화
육회와 연어를 결합한 매장, 만두·돈까스·땅콩빵·호두과자 등 단일 메뉴 특화 브랜드가 두드러졌다. 넓은 메뉴로 승부하기보다 ‘이 집은 이것’이라는 각인을 노리는 전략이다. 배달앱과 SNS 환경에서 검색·추천에 유리한 뾰족한 포지셔닝이 생존 공식으로 굳어지고 있다.
창업 성공 공식이 바뀐다
종합하면 2026년 창업 시장은 저자본·소형·무인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전문화로 차별화하며, ‘창업 이후’의 운영·마케팅 서비스가 성패를 가르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무인창업의 부상은 그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샐러드·그릭요거트·연어처럼 건강·프리미엄을 앞세운 틈새 수요도 계속 몸집을 키우는 중이다.
예비 창업자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무엇을 팔 것인가’ 못지않게 ‘어떤 시스템으로, 얼마나 적은 비용으로 오래 운영할 것인가’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것. 이번 박람회는 그 질문에 대한 시장의 답을 압축해 보여준 현장이었다.

AI부동산경제신문 l 인천지사장
최원철 원장
- ▣ 주요 약력
- 상가 실제 투자경력 26년
- 현) 상가몽땅빅데이터정보연구원 대표
현) 유튜브·네이버TV ‘최원철의 상가몽땅’ 채널 운영
전) KBS, EBS 부동산재테크 전임교수
전) 서울경제TV, 아시아경제TV 부동산 패널
전) 건국대, 중앙대, 광운대, 항공대 상가투자전문가 과정 강사
전) 랜드스쿨 및 주요 법학원 상가실무 전임강사
전) 투썸플레이스, 모텔, 유흥주점 운영
현) 여성의류점 운영
▣ 주요 저서
최원철의 NEW 상가투자바이블
외국인이 그리는 새로운 대한민국 상권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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