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디스인플레 신호 확인"⋯장기채 금리도 진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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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의 비둘기파 발언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으면서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장기 국채금리 폭등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하며 코스피는 6,670선을 돌파했고, 전날 급락했던 코스닥도 2% 넘게 뛰며 800선을 단숨에 탈환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 28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93.53포인트(1.42%) 상승한 6,673.01을 기록했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1.14% 오른 6,654.36으로 출발해 상승 폭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투자주체별로는 최근 가파른 매도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1,062억 원을 순매수세로 돌아섰고, 기관도 3,199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개인은 5,153억 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시세 탄력 속에 현금을 확보하는 모양새다.
월러 연준 이사 "물가 둔화 확인 시 9월 금리 동결 지지"
이번 반등의 핵심 동력은 미 연준 내 대표적 이론가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발언이다. 월러 이사는 로이터 주최 화상 행사에서 "최근 지표에서 마침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의 일부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지표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동결)하는 것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월러 이사의 시각은 최근 매파적 입장을 견지하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던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과 대조를 이루며 시장의 긴축 공포를 상당 부분 완화했다.
반도체 '투톱'이 견인하는 코스피… 코스닥은 로봇·배터리 호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1.80% 오른 25만 4,000원에 거래 중이며, SK하이닉스도 2.69% 오른 163만 9,000원을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SK하이닉스와 연동성이 높은 SK스퀘어(1.33%)도 동반 상승세다.
삼성전기(1.56%), 현대차(1.17%), LG에너지솔루션(0.82%) 등 주요 제조·배터리주도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KB금융(-2.19%), 삼성생명(-1.65%) 등 금융 관련주는 약세를 보이며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났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19.51포인트(2.47%) 오른 809.72를 기록하며 전날의 급락분(-3.28%)을 대부분 회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867억 원)과 기관(159억 원)의 동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인 알테오젠(1.59%), 에코프로(2.08%), 에코프로비엠(2.25%), 레인보우로보틱스(7.67%) 등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로보티즈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휴머노이드 로봇 수입 규제에 따른 국내 업체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21%대 폭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전문가 "8월 고용·물가 지표가 향후 장세 분수령"
증권가에서는 금리 발작이 일단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향후 지표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월러 이사의 발언으로 금리 급등세가 억제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지만 오늘 밤 발표 예정인 미국 8월 고용 지표와 다음 주 발표될 물가 지표가 실제 연준의 9월 정책 결정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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