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뒷동네 서계·청파 빌라 20억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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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서울의 중심이자 교통의 허브인 서울역 서편 저층 노후 주거지역이 동시다발적인 정비사업에 힘입어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로 전격 재편된다. 오랜 기간 좁은 골목과 가파른 언덕, 지상철도 단절로 인해 개발에서 소외되었던 용산구 서계동과 청파동 일대가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서울역 일대 주거지 지도가 통째로 바뀌고 있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청파1구역 재개발조합은 최근 서울시에 통합심의를 신청하며 인허가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데 이어 지난달 3556억 원 규모의 본공사 계약을 마친 청파1구역은 지하 6층~지상 25층, 7개 동, 697가구 규모의 '루이리스 써밋'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현재 서계·청파동 일대에서 추진 중인 민간 정비사업은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등 총 6곳이다. 정비계획 수립 단계인 청파3구역을 제외한 5개 구역에서만 약 6500가구의 신규 주택 공급이 확정됐다. 향후 청파3구역까지 정비계획이 확정되면 일대는 8000가구 안팎의 매머드급 신축 주거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용적률 규제 완화 수혜… 서계통합·청파2구역 조합설립 완료
사업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서계동 33번지 일대의 서계통합구역이다. 부지 면적만 11만㎡에 달하는 이곳은 최고 39층, 2691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며 지난 7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노후도 87%, 최고 40m의 고저차로 인해 정비사업 추진이 어려웠으나, 서울시의 '현황용적률 인정' 1호 수혜지로 선정되면서 1종 일반주거지역 기준용적률이 150%에서 190%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조합원 분담금 감소와 사업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서울역과 남영역 사이에 위치한 청파2구역(1905가구) 역시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지원 직접설립 방식을 활용해 조합설립인가 신청 불과 12일 만에 인가를 획득하며 사업 기간을 대폭 줄였다.
사업 추진이 구체화되면서 매수세도 몰리고 있다. 서계통합구역 내 대지지분 39㎡(전용 43㎡) 빌라 매물은 14억 원(3.3㎡당 약 1억 2000만 원)을 호가하며, 청파1구역 내 지분 79㎡ 다세대주택은 19억 5000만 원 선에 형성되어 있다. 정비구역에 포함된 빌라는 비구역 매물보다 3.3㎡당 평균 40% 이상 높게 거래되는 실정이다.
북부역세권·SBD 오피스 타운 조성… '직주근접 프리미엄' 극대화

서계·청파동의 주거 가치 상승 배경에는 서울역 일대 대형 개발 호재가 자리 잡고 있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간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연면적 약 35만㎡)은 MICE 시설과 호텔, 업무시설이 집약된 '강북판 코엑스'로 조성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인근 만리동과 중림동 일대 아파트값도 덩달아 고공행진 중이다. 만리동 '서울역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2억 9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에 육박했고, 입주 20년 차인 중림동 '삼성사이버빌리지' 전용 84㎡ 역시 18억 5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나아가 메리츠그룹, 한화그룹, 이지스자산운용(이오타 프로젝트) 등 거대 자본이 서울역 일대로 집결하며 종로·광화문(CBD)을 잇는 '서울역 업무지구(SBD·Seoul Station Business District)'가 신흥 핵심 정주지로 떠오르고 있다. KTX, 공항철도, GTX-A 등 촘촘한 교통망에 첨단 인프라를 갖춘 오피스와 신축 주거단지가 결합하면서 서울 도심 한복판의 정주 여건이 획기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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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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