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거주 주택 평가액 격차 290.1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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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자산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가 실제로 소유하고 거주하는 주택의 평가액 격차가 300배에 육박하며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소득 격차가 점차 완화되는 양상과 달리, 주택 소유 여부와 부동산 가치 상승이 가계 간 전체 자산 불평등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하위 20%(1분위) 가구의 자가 거주 주택 평균 평가액은 239만 원으로 전년 대비 9.1% 감소했다. 이는 현재 기준으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반면 자산 상위 20%(5분위) 가구의 자가 거주 주택 평균 평가액은 6억 9,341만 원으로 1년 전보다 7.7% 늘었다. 이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2년(7억 4,635만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이에 따라 자산 1분위 대비 5분위의 자가 거주 주택 평가액 배율은 290.1배로 확대됐다. 2017년 145.5배 수준이었던 해당 격차는 2022년 245.5배, 2024년 244.9배를 거쳐 지난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자가 점유율 양극화 영향… 무주택·전월세 가구 '0원' 반영 착시 효과도
이처럼 자가 거주 주택 평가액 격차가 커진 데에는 주택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계층 간 '자가 점유율(거주 주택 소유 비율)'의 차이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해당 통계는 개별 주택의 단순 매매가 비교가 아니라, 각 가구가 실제로 소유하면서 거주하는 주택 가액을 조사해 전체 가구 수로 나눈 평균값이다. 따라서 집을 소유하지 않거나, 소유하고 있더라도 임대를 주고 본인은 전월세로 거주하는 경우 평가액이 '0원'으로 집계된다.
실제 자산 1분위 가구 중 거주 주택을 소유한 비율은 전년보다 0.8%포인트(p) 줄어든 6.6%에 불과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위 계층 100가구 중 93가구 이상이 무주택 혹은 임차 가구여서 평균 평가액이 239만 원으로 낮게 산출된 셈이다.
반면 자산 5분위 가구의 거주 주택 소유 비율은 82.5%에 달했으며, 거주 주택을 보유한 가구의 가격 중앙값도 7억 2,000만 원으로 2.9% 올랐다. 투자나 임대 목적으로 보유한 다주택을 제외하고 실제 거주 주택 1채만 반영했음에도 고가 아파트 가격 상승이 평균 평가액을 끌어올렸다.
소득 격차 개선과 대조적… 총자산 격차 68.6배로 확대
부동산 자산의 불균형은 전체 가계 자산의 양극화로 직결되고 있다. 지난해 자산 1분위 가구의 평균 총자산은 2,588만 원으로 2.9% 줄어든 반면, 5분위 가구의 총자산은 17억 7,615만 원으로 7.5% 증가했다. 이에 따른 상·하위 자산 격차는 68.6배로 종전 최대치였던 2022년(64.0배)을 뛰어넘었다.
이는 소득 격차가 완화되는 흐름과 상반된다. 지난해 조사 기준 소득 5분위 배율을 보면 경상소득 격차는 11.2배, 처분가능소득 격차는 9.8배로 과거(12~13배) 대비 축소세를 보였다. 근로·사업을 통한 소득 불평등은 개선되고 있으나, 자산의 약 70%가 부동산에 집중된 가계 구조상 부동산 가치 상승이 전체 자산 갭을 벌리는 주요 변수로 작용한 셈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단순한 집값 억제책을 넘어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 사다리를 복원하는 정책적 접근이 시급하다고 제언한다.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자산 가격은 시장 원리에 의해 결정되므로 단순한 가격 통제만으로는 자산 양극화를 해소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전월세 임차 가구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확대, 청년·신혼부부 대상 공공분양 공급 강화 등 실질적인 주거 안정 대책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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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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