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거래액 동반 감소… 2021년 집계 이래 역대 3분기 최저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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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고금리 기조 장기화와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 주택 시장에 이어 상업·업무용 부동산 시장도 가파른 한파를 맞고 있다. 올해 3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21년 이후 역대 3분기 기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부동산 전문 기업 부동산플래닛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2,808건으로 전 분기(3,246건) 대비 13.5% 감소했다. 거래금액 역시 8조 8,903억 원으로 전 분기(9조 5,667억 원) 대비 7.1% 축소됐다.
전년 동기(2025년 3분기)와 비교하면 위축세는 더욱 선명하다. 거래량은 17.4% 줄었고, 거래금액은 28.0% 급감해 시장 전반의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월별 거래 흐름을 살펴보면 거래량은 7월 1,034건에서 8월 879건으로 줄었다가 9월 895건으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반면 거래금액은 7월 4조 1,277억 원에서 8월 2조 6,569억 원, 9월 2조 1,057억 원으로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9월 거래금액은 7월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지방 토지·빌딩 시장 극심한 침체… 울산 유일 상승, 서울·경기 거래액 80.4% 독점
지역별로는 울산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시·도에서 거래 침체가 확인됐다. 전국 16개 광역 시·도(전남·광주 통합 집계 기준) 가운데 전 분기 대비 거래량이 증가한 지역은 울산(52건, 4.0%↑)이 유일했다. 제주(-31.1%), 대전(-30.5%), 전북(-27.5%), 경남(-23.8%) 등은 큰 폭의 거래량 감소를 나타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서울이 5조 6,800억 원을 기록해 전국 전체 거래금액의 63.9%를 차지했다. 경기도(1조 4,647억 원, 16.5%)를 합치면 수도권 두 지역의 거래금액 비중이 전국 전체의 80.4%에 달해 수도권 쏠림 현상이 고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부산(2,615억 원), 인천(2,343억 원), 울산(2,047억 원) 순이었다.
기초 지자체별 거래량은 서울 중구가 70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종로구(67건), 경기 시흥시(51건), 서울 강남구 및 경기 화성시 만세구(각 41건)가 뒤를 이었다. 거래금액은 서울 강남구가 1조 2,088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서울 마포구(8,199억 원), 서울 영등포구(7,484억 원), 서울 중구(4,751억 원), 경기 성남시 분당구(4,379억 원) 순으로 높았다.
3분기 최고가 매매 단일 거래는 지난 7월 4,450억 원에 거래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358타워'가 차지했다. 서울 영등포구 '홈플러스 영등포점'(3,500억 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지비원빌딩'(3,066억 원)이 뒤를 이었다.
50억 미만 중소형 거래 둔화 속 100억~300억 대 서울 중대형 빌딩은 '양극화'
금액대별 분석에서는 시장의 거래 양극화와 체질 변화가 관측된다. 3분기 전체 거래의 약 90%를 차지하는 50억 원 미만 중소형 빌딩 시장의 거래 위축이 전체 하락세를 견인했다.
10억 원 미만 거래는 1,662건(59.2%), 10억~50억 원 미만 거래는 861건(30.7%)으로 50억 원 미만 중소형 비중이 89.9%에 달했다. 그러나 두 구간 모두 전 분기 대비 거래량이 각각 15.6%, 12.0% 축소됐다. 50억~100억 원 미만(-16.4%)과 300억 원 이상(-12.8%) 구간도 전 분기 대비 거래가 줄었다.
반면 100억 이상 300억 원 미만 구간의 거래량은 103건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25.6% 증가하며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이 구간 거래 103건 중 84건(81.6%)이 서울 핵심 지역에 집중됐다. 개인 임대사업자가 중심인 중소형 빌딩 매수세는 위축된 반면, 기관 및 법인 자금이 서울 알짜 입지의 중대형 빌딩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동산플래닛 관계자는 "3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은 50억 원 미만 생활형 빌딩을 중심으로 거래 위축이 가시화된 반면, 서울 주요 입지의 100억~300억 원대 알짜 자산은 외려 거래가 늘어나는 등 금액대별 양극화가 뚜렷하다"며 "대출 금리와 임대 수익률 간 역전 현상이 이어지는 만큼 개별 빌딩의 입지 경쟁력과 실질 임대수익률을 다각도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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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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