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방화역 '유비럽심리상담센터' 박지영 대표 “당신은 사랑이고 가능성이며 빛입니다”…상처 너머 ‘진짜 나’를 발견하는 시간

나를 미워하게 만든 말에서 벗어나, 잃어버린 진짜 나를 찾아가는 여정

  

▲ 서울 강서구 방화역 '유비럽심리상담센터' 박지영 대표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말을 듣는다. 때로는 따뜻한 한마디가 삶을 일으켜 세우지만, 반대로 무심코 던져진 말 한마디가 오랫동안 마음속에 남아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되기도 한다. ‘나는 부족한 사람’, ‘나는 이상한 사람’, ‘나는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어느 순간 자신의 정체성처럼 굳어지는 이유다.

 

서울 강서구 방화역에 자리한 유비럽심리상담센터는 바로 그 마음의 깊은 곳을 들여다본다. 2014년부터 10여 년 넘게 심리상담과 심리검사 분야에서 활동해온 박지영 대표가 2025년 9월 문을 연 이곳은 단순히 마음의 아픔을 치유하고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상담의 끝에서 궁극적으로 만나야 할 사람은 ‘진짜 나’라고 믿는다.

 

센터 이름인 ‘유비럽’에도 그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You are love’, 당신은 사랑이라는 의미다. 박지영 대표가 건네는 메시지는 단순하고도 선명하다. “당신은 사랑이고 가능성이며 빛입니다.”

 

“상담은 결국, 잃어버린 나를 다시 만나는 일이죠”

 

박 대표가 상담의 길에 들어선 계기는 자신의 삶에서 비롯됐다. 아버지의 알코올 중독 문제를 겪으며 20대 초반 직접 상담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상담이라는 세계를 처음 알게 됐다. 이후 상담을 공부하고 현장에서 내담자를 만나기 시작했고, 어느덧 10여 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다.

 

상담을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상담센터를 만들고 싶다는 꿈도 생겼다. 거창하고 딱딱한 공간보다는 동네 카페처럼 편안하게 찾아와 잠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곳. 그렇게 시작된 공간이 유비럽이다.

 

하지만 박 대표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단순히 편안한 상담실만은 아니었다. 그는 상담을 통해 사람들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려주고 싶었다.

 

“상담을 하면서 제가 가장 많이 만났던 분들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미워하는 사람들이었어요. 저 역시 그런 삶을 살아봤기 때문에 그분들의 마음에 많이 공감할 수 있었죠.”

 

▲ 서울 강서구 방화역 '유비럽심리상담센터'

 

“나는 왜 나를 미워하게 됐을까, 그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박 대표가 상담에서 자주 마주한 문제는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믿음’이었다. 그 뿌리를 따라가다 보면 부모와의 관계, 어린 시절의 경험, 반복적으로 들었던 말들이 등장한다.

 

“너는 이상한 아이야.”

“너는 부족해.”

“너는 능력이 없어.”

 

어릴 때 들었던 말들이 단순한 기억으로 끝나지 않고 마음속 깊이 들어가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는 사실이 아닌 메시지인데도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를 ‘거짓’이라고 표현한다. 자신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심리적인 고통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내가 나를 미워하고 가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말 나에 대한 진실일까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잘못된 관계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메시지일 수 있습니다. 저는 상담을 통해 그런 거짓을 씻어내고 싶었어요.”

 

“당신은 사랑이고, 가능성이며, 빛입니다”

 

유비럽이 다른 상담센터와 구별되는 지점 역시 여기에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 상담의 목표를 끝내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가는 것, 다시 말해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과정까지 바라본다.

 

박 대표는 사람의 행동과 말 이면에는 사고 체계와 가치 체계, 믿음 체계가 있고 그 가장 깊은 곳에 정체성이 자리한다고 설명한다. 결국 삶의 근본적인 변화 역시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사람이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 굉장히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외부 환경이나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구인지 알고 살아가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살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가 말하는 ‘빛’은 거창한 성공이나 특별한 능력을 의미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나만의 고유함, 내가 가진 가능성과 가치 그 자체에 가깝다.

 

“상처를 없애는 대신, 상처 안에 있는 나를 바라봅니다”

 

유비럽의 상담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상처를 바라보는 방식이다. 상처를 무조건 지워야 할 대상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안에 자신의 고유성을 발견할 수 있는 열쇠가 있다고 본다.

 

“상처 안에 진정한 자신이 될 수 있는 열쇠가 있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분들은 자신이 가진 상처를 오랜 시간 조금씩 통과해 나갑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상담자로서 아무 말도 나오지 않고 숙연해질 때가 있어요.”

 

그 과정에서 상담사는 모든 것을 대신 해결해주는 사람이 아니다. 내담자가 자신의 상처를 돌보고 끌어안으며 그동안 자신도 알지 못했던 내적 힘을 발견하도록 곁에서 함께하는 존재에 가깝다.

 

그래서 박 대표에게 상담은 어둡고 무거운 과정으로만 남지 않는다. 깊은 어둠을 통과한 뒤 새벽이 밝아오듯, 고통의 시간을 지나온 사람이 오히려 이전보다 단단하게 자신의 삶을 바라보는 순간을 만날 때 상담의 의미를 다시 확인하게 된다.

 

▲ 사진 = 유비럽심리상담센터

 

“마음은 보이지 않지만, 심리검사로 그 구조를 그려볼 수 있어요”

 

유비럽에서는 접수 면접을 거쳐 기본적으로 8회기 상담을 진행한다. 국가 심리상담 바우처 제공 기관으로 상담 비용이 부담스러운 이들이 제도를 활용해 보다 낮은 비용으로 상담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심리검사도 무료로 제공한다.

  

“마음은 손에 잡히지도 않고 눈에 보이지 않잖아요. 심리검사를 통해 그 마음을 눈앞에 그려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반복되는 패턴은 무엇인지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거죠.”

 

편안한 공간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보다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박 대표가 생각하는 유비럽의 모습이다.

 

“자신을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한 남자의 변화”

 

기억에 남는 내담자를 묻자 박 대표는 한 남성 내담자의 이야기를 꺼냈다.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오랫동안 ‘이상한 아이’라는 말을 들으며 살아온 사람이었다. 결국 그는 스스로도 ‘나는 이상한 사람’이라는 자아상을 갖게 됐다.

 

상담은 그 믿음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자신의 생각과 몸에 저장된 수많은 메시지 가운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자신에 대한 오해였는지를 하나씩 살폈다.

 

그리고 변화가 찾아왔다. 자신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갖고 있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기 시작하면서 표정이 달라졌다. 오랫동안 부끄러워했던 자신의 일에 자부심도 갖게 됐다.

 

박 대표는 당시의 모습을 ‘몸에 묶여 있던 족쇄가 풀린 것 같았다’고 기억한다.

 

“‘나는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다시 살아난 순간”

 

또 다른 내담자는 취업을 하지 못한 채 매우 소극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과거의 좋지 않은 경험으로 인해 자신을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관계에서도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를 보였다.

 

상담 과정에서 어린 시절 자신이 사랑받았던 기억을 다시 바라봤다. 그때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였는지를 조금씩 깨닫게 되면서 자신에 대한 생각도 달라졌다.

 

“조금씩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이 생겨났어요. 수동적이고 방어적이었던 모습도 부드러워졌고요. 결국 마지막 상담을 할 무렵 취업까지 됐습니다. 그때는 저도 함께 정말 기뻤어요.”

 

상담의 변화가 반드시 거대한 사건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굳게 닫혀 있던 표정이 조금 밝아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부끄러워하지 않게 되고, 작은 선택 하나를 스스로 해보는 것. 박 대표는 그런 작은 변화들이 결국 삶을 바꾸는 시작이라고 본다.

 

▲ 사진 = 유비럽심리상담센터

 

“AI가 따라올 수 없는 것은 결국 사람의 온기 아닐까요”

 

상담 현장에서 10여 년을 보낸 박 대표는 2020년부터 한국상담심리학회 주슈퍼바이저로 활동하며 상담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슈퍼비전을 제공하고 있다. 내담자를 만나는 것뿐 아니라 상담자를 교육하는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신을 돌아본다.

 

특히 AI의 발전은 상담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최근에는 AI를 통해 심리학 용어나 상담 관련 정보를 미리 공부한 뒤 상담실을 찾는 내담자도 적지 않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오히려 이러한 변화가 상담자에게 더 높은 전문성을 요구한다고 본다.

 

“AI가 발전할수록 상담자가 게을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내담자의 마음을 더 섬세하게 이해하고 전문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죠.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가 AI와 무엇이 다른지도 생각하게 됩니다.”

 

그가 생각하는 답은 ‘사람’이다. 체온과 표정, 말의 뉘앙스, 인격과 성품, 그리고 사람만이 사람에게 건넬 수 있는 따뜻함이다.

 

“상담자는 사람을 대하는 사람이잖아요. 그렇다면 인간만이 줄 수 있는 것을 계속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격과 성품, 존중, 따뜻함 같은 것들을요.”

 

“언젠가는 외롭고 힘든 사람들이 편히 모일 수 있는 상담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박 대표에게는 오래전부터 마음속에 품어온 꿈이 있다. 과거 고등학교 기숙학교에서 상담사로 일할 당시 소외되거나 따돌림을 당하는 학생들을 한 명씩 모아 집단상담을 진행했던 경험에서 비롯됐다.

 

서로 다른 학년의 아이들이 모여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고 울기도 하고,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기도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박 대표 역시 오히려 자신이 치유받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센터를 개업한 뒤 실제로 집단상담 참여자를 모집하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충분한 인원이 모이지 않아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꿈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센터가 조금 더 알려지고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면 다시 해보고 싶어요. 밤새 이야기하고 맛있는 것도 함께 먹으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나눌 수 있는 그런 상담이요. 외롭고 힘든 사람들이 편하게 모일 수 있는 아지트 같은 공간이었으면 좋겠어요.”

 

그가 꿈꾸는 상담센터의 모습은 결국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공간’에 가깝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잠시 들렀다가 돌아가는 곳을 넘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다.

 

“당신의 고유한 빛을 발견하고, 당신만의 길을 걸어가길 바랍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박지영 대표에게 아직 상담실 문을 두드리지 못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잠시 생각한 뒤 돌아온 답은 처음과 같았다. 자신을 미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먼저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게 된 이유를 살펴보라고 말한다.

 

“자기를 미워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그것이 정말 당신에 대한 진실인지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부모와의 관계나 세상과의 관계에서 받은 잘못된 메시지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유비럽의 이름에 담긴 메시지를 건넨다.

 

“당신에 대한 진실은 사랑이고 가능성이며 빛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과 구분되는 당신만의 고유한 빛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정해준 길이 아니라 당신만의 인생, 당신만의 길을 걸어가셨으면 좋겠어요.”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 박지영 대표가 말한 ‘빛’이라는 단어가 오래 남았다. 심리상담이라는 이름 아래 다루는 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이지만, 그 마음을 바라보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게 상담은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잊고 있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유비럽이 지향하는 것도 바로 그 지점에 있다. 상처를 없애는 데만 머물지 않고 그 상처를 통과하면서 자신 안에 이미 존재했던 힘을 발견하는 것.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자신을 재단하기보다 자신의 고유한 빛을 인정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하는 것. 박 대표가 10여 년의 상담 경험을 통해 바라본 ‘회복’은 어쩌면 그런 모습에 더 가까웠다.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처음 제대로 들여다보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오랫동안 믿어왔던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생각을 내려놓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유비럽이 편안하게 마음을 내려놓고 자신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 기대된다.

 

유비럽심리상담센터와 박지영 대표의 상담 철학 및 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블로그 및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블로그 : https://blog.naver.com/ublov  

유튜브 : https://youtube.com/@ublov2008

작성 2026.10.13 21:51 수정 2026.10.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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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부터 위반건축물 양성화, 이런 집만 풀립니다 | 성진용 퍼스트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AI부동산경제신문 기자단 신청 안내

정부 이재명 대통령 발언 "부동산 100억 벌어도 세금 몇 억"이라는 말, 어디가 틀렸나 근로소득세와 양도소...

임대료 규제가 강할수록 격차가 커진다? OECD가 밝힌 반전덴마크·스웨덴도 방향을 틀었다, 규제완화가 답인 ...

박노형 국제조정센터 이사장, 한국무역협회 창립 80주년 ‘특별유공 공로패’ 수상